[제약사 지배구조 분석- ③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지분 11.61% 최대주주

입력 2014-12-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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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환 명예회장 재단에 주식 기부…나머지 형제들도 25% 경영승계 완전 해결은 안돼

올해는 대웅제약에 의미있는 한 해다.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현 명예회장이 48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고, 윤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인 윤재승씨가 입사 20년 만에 회장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2세 경영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윤 명예회장이 지난 7월 당시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부를 석천대웅재단에 출연하면서 윤 회장이 대웅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웅의 최대주주(지분율 11.61%)로 이름을 올리게 됐지만, 나머지 형제들이 갖고 있는 지분(25.63%)도 만만치 않아 경영승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 9월30일 기준으로 윤 회장 외에도 윤 명예회장의 장남 윤재용씨와 차남 윤재훈씨가 각각 대웅 지분 10.51%, 9.7%를 보유하고 있고, 딸인 윤영씨도 5.4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웅그룹 지주사 ‘대웅’, 총 25개 계열사 거느려 =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웅그룹 지주사인 대웅은 12개의 자회사와 13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웅은 상장사인 대웅제약 지분 40.73%를 보유하고 있고,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대웅바이오·산웅개발·대웅개발이다.

이밖에 IDS&TRUST(81.14%)·제주무비랜드(80.00%)·대웅경영개발원(70.00%)·팜팩(66.20%)·산웅엔지니어링(61.80%)·HR그룹(51.17%)·대웅생명과학(76.78%)·알피코프(64.75%) 등도 지배하고 있다. 특히 대웅생명과학은 장남 재용씨가 나머지 지분 전부인 23.22%를 보유하고 있고, 알피코프의 경우도 차남 재훈씨가 나머지 지분의 대부분인 29.75%를 갖고 있다.

대웅의 주력 자회사인 대웅제약은 2개의 국내법인과 7개의 해외법인 총 9곳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해외법인 중에서는 홍콩법인만 지분율이 80%이고, 나머지 해외법인에 대해서는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웅제약의 자회사 중 국내법인은 힐리언스와 엠디웰아이엔씨로 대웅제약이 각각 51.98%, 50.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힐리언스의 경우 상장사인 풀무원과 매일유업 그리고 동아원이 각각 25.48%, 8.50%, 7.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엠디웰아이엔씨 나머지 지분 전부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매일유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업체 엠디웰아이엔씨를 설립했고, 건강관리서비스업체 힐리언스도 세우며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또 대웅의 주요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는 사천대웅생물기술유한공사와 대웅리아시마 지분을 각각 100%, 50% 갖고 있다. 또다른 주요 자회사인 알피코프도 도매업체인 디톤 지분 100%를 보유,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대웅·대웅제약, ‘바이오넷’ 지분 17.41% 보유 = 대웅과 대웅제약이 비상장사인 바이오넷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바이오넷은 1999년에 설립된 생체신호계측 및 감시장치의 제조판매업체다. 대웅은 바이오넷 지분 11.01%를, 대웅제약은 6.4%를 보유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이에 대한 장부가액은 각각 6억6785만원, 3억8806만원으로 합치면 10억원이 조금 넘는다. 금액은 얼마 안되지만, 대웅그룹에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또다른 하나는 윤재승 회장 개인이 투자하고 있는 이지메디컴이라는 병원 물류구매대행(GPO) 업체다. 이 회사는 병원과 제약회사 간 통합업무를 지원하는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분야 1위 업체로 알려진 알짜기업이다.

이지메디컴의 지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 회사 주식 541만2107주(23.4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윤 회장 외에 주요주주로는 인성TSS(15.20%), 서울대학교병원(5.55%) 등이 있다. 이지메디컴은 대웅의 자회사로 있었는데, 과거 서울대학교병원 등과의 특혜의혹이 일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웅이 보유 지분 전량을 윤 회장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은 지분 전량을 매각해 이지메디컴은 아무 연관이 없게 됐지만, 윤 회장이 여전히 개인자격으로 이지메디컴의 최대주주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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