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중문화상 시즌]최민식, 2관왕의 ‘관록’… 천우희, 독립영화 ‘반란’

입력 2014-12-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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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심은경, 백상예술상… 이달 청룡상서 ‘빅매치’ 기대

‘수상한 그녀’ ‘끝까지 간다’ ‘타짜-신의 손’ ‘군도: 민란의 시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명량’ 등 올 한해도 한국 영화계에는 흥행작들이 쏟아졌다. 그중 성공한 작품의 바로미터 10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변호인’과 ‘명량’이다. 올해 영화 시상식의 특징은 ‘변호인’ ‘명량’으로 대표되는 송강호, 최민식의 건재함과 ‘수상한 그녀’ 심은경, ‘한공주’ 천우희의 반란으로 요약된다.

5월 27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거행된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은 ‘변호인’의 송강호에게 돌아갔다. 송강호는 ‘변호인’에서 빽 없고, 돈 없고, 가방끈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 역을 맡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치열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얻었다. 송강호는 수상 소감에서 “신인상을 받은 후 18년 동안 단 한 번도 얘기를 못했는데,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다”며 감격을 더했다. ‘수상한 그녀’를 통해 차세대 여배우로 우뚝 선 심은경은 ‘집으로 가는 길’ 전도연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이변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11월 13일 진행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이하 영평상) 시상식에서는 ‘명량’의 최민식이 웃었다. 최민식은 “초등학교 때부터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분이다. 우리가 책으로 봐 왔던 분이다. 호기롭게 달려들었다”며 “인간으로서, 군인으로서,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위대한 분 앞에서 처절히 무너졌다. 그분의 무응답은 다시 한 번 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전했다.

영평상의 최대 이변은 독립영화 ‘한공주’ 천우희의 여우주연상 수상이었다. ‘한공주’를 통해 연기 역량을 입증한 천우희는 “이 상을 받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부족하지만 우리 영화가 주는 감동이 컸기 때문에 내가 받은 것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지만 이날 수상으로 여배우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특히 천우희의 진가는 해외영화제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공주’는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최고상을 수상했다.

‘명량’ 최민식은 11월 21일 51회를 맞은 대종상영화제에서도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변호인’ 송강호와 맞대결로 수상자를 쉽게 점칠 수 없었지만 1700만이라는 전무후무한 관객 동원력이 수상에 한몫했다. 8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손예진은 심은경, 천우희의 도약 속에 여우주연상을 받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손예진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무섭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타협하게 되고 자책감이 점점 무뎌지게 된다. 자신을 반성하면서 다시 한 번 고삐를 움켜쥐겠다”고 의미 있는 소감을 남겼다.

오는 17일 올해 영화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할 제35회 청룡영화상은 영화 ‘변호인’이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 총 10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고, 한국영화 역대 흥행기록을 바꾼 ‘명량’과 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끝까지 간다’가 나란히 7개 부문의 후보로 이름을 올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민식과 송강호의 진검승부와 심은경, 천우희의 세대교체는 청룡영화상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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