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가 5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소집 요구로 열렸으나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20여분 만에 산회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로 불거진 비선실세 논란을 언급하며 정윤회 씨와 청와대 안봉근·이재만·정호성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의 관계, 또 비선 라인과 김기춘 비서실장 간 권력다툼설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운영위 가동을 촉구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온 국민이 의혹을 갖는 정윤회 게이트, 비선실세의 농단 등에 대해 청와대 김기춘 실장을 비롯한 의혹에 휩싸인 분들을 국회로 불러 질의·응답하는 게 가장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라면서 “그럼에도 여당 의원들이 외면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책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박완주 의원은 “여야가 12년 만에 새해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에 통과시켰는데 정윤회 게이트가 블랙홀로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 있다”면서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보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전정희 의원도 “지난 1월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보고서에 의하면 이미 이재만 비서관 등의 비선 실세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김 실장이 운영위에서 모른다고 했는데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다면 국회에서 위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인 이완구 위원장은 “이 사건은 문서유출 사건이고, 검찰이 관련자를 소환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이 재직 중에 취득한 비밀을 누설한 게 본질이기 때문에 단순한 설만 갖고 운영위를 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여당 의원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사안을 지켜보고 미진할 때는 관련 상임위를 연다든가 아니면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국정조사나 특별검사도 좋다”면서 “다만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