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 선원 가족들은 "오룡호가 베링해 조업에 나서기 전 조업에서 자주 고장을 일으켰다고 들었다"고 5일 주장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항사 부인은 “오룡호는 올해 2월 태평양 미드웨이에서 조업했는데 그물 던지는 횟수보다 고장 횟수가 더 많았다고 남편이 말했다”며 “당연히 조업실적이 아주 나빴고 남편이 시운전이나 다름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드웨이 조업을 마치고 7월 2일 귀국했는데 사조산업에서 빨리 조업에 나서라고 강요해 8일간의 자체 수리 후 베링해로 떠났다”며 “고장이 잦았던 오룡호를 제대로 수리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1항사 부인은 또 “오룡호 선원들이 쿼터(조업 할당량)를 채우고 여유있게 지냈는데 추가로 쿼터를 또 받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오룡호가 같은 해역에서 조업했던 대형 선박과 비교하면 쿼터가 훨씬 많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1항사 사촌형 유경문 씨는 “쿼터는 선박 총톤수 등으로 정하는데 오룡호가 총톤수가 더 많이 나가는 다른 어선에 비해 더 많은 쿼터를 받았다. 무리한 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원 가족들은 이에 선체 인양과 시신 수습, 한국인 선원들이 모두 시신으로 발견되면 한꺼번에 국내로 운구해달라고 요구했다.
고장운 실종자 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선장을 포함해 상당수 선원이 배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배를 인양해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다. 시신을 수습하는 게 최우선이고 한국인 선원 11명을 모두 수습하면 한꺼번에 국내로 운구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