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이재용의 주식 제일모직, 하늘의 별따기

입력 2014-12-05 15:43 수정 2014-12-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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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이 그야말로 난리도 아닙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이라 불리는만큼 공모주를 받아놓으면 차익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삼성 브랜드를 떼게 되는 삼성테크윈이 증시에서 찬밥이 된 것과 사뭇 비교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오너가 밀어주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차이이기도 한데요. 한국적인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제일모직 주식은 그저 ‘하늘에 떠있는 별’입니다. 하늘의 별도 따준다는 애인의 달콤한 속삭임이 그저 달콤하기만한 비현실적인 허언인 것처럼, 제일모직 주식을 손에 쥐기란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죠.

5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오는 10~11일 일반 공모를 앞두고 3일과 4일 이틀동안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 결과 400조원이라는 규모의 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삼성SDS가 450조원을 넘었으니 비슷한 숫자가 나온거죠. 어떻든 공식발표가 나와봐야 정확한 규모를 알겠지만,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개인투자자들은 거의 손에 쥐는 주식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블랙록, 노르웨이정부연기금, 아부다비투자청, 싱가포르투자청, 피델리티, 푸르덴셜, 웰링턴 등 외국계 투자회사들도 대거 들어왔고, 국내에서도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한국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연기금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투자회사가 제일모직 주식을 손에 쥐기 위해 혈안입니다.

현재까지 나온 바로는 공모가가 5만300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가는 최하 7만원에서 최대 9만원 사이입니다. 공모주를 받는 순간 주당 2~3만원은 그냥 떨어진다는 이야기죠. 그러니 이런 주식은 무조건 받아놓고 봐야겠죠. 이미 삼성SDS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100%의 수익률을 맛보았습니다.

주식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수익 규모도 커지는거죠. 따라서 물량을 많이 받을려면 청약증거금을 최대한 큰 금액으로 넣어야한다는거죠.

쉽게 말해서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받을 수 있는 주식수가 늘어나는 것이고, 결국 돈이 돈을 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죠.

그러고보면 우리사주를 받는 제일모직 직원들이 부러울 수밖에요. 전체 물량의 20%가 제일모직 임직원들한테 배정됐거든요. 한국증권금융,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대출에 나섰고, 무조건 남는 장사인데 대출 안받을 사람 없겠죠.

이래저래 올 연말은 삼성그룹이 화제입니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의 잇따른 상장, 그리고 한화그룹과의 빅딜. 취재하는 저희들도 그저 ‘하늘의 별구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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