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과 피격 등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면서 회사 존립까지 위태로워진 말레이시아항공이 외부 피 수혈로 부활을 꾀한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아일랜드 항공사 에어링구스그룹의 크리스토프 뮐러 최고경영자(CEO)를 새 CEO로 임명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고강도 구조조정과 상장폐지를 거쳐 내년 7월 신생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회사 주식의 69%를 보유한 국부펀드 ‘카지나 나시오날’은 전날 성명에서 “뮐러가 신생 법인을 맡게 될 것”이라며 “그는 항공산업의 전환과 변화를 이끌어온 기록들이 있다”고 밝혔다.
뮐러 CEO는 에어링구스와 내년 5월 1일까지 CEO 계약을 맺은 상태다.
카지나는 말레이시아항공 잔여 지분을 13억8000만 링깃(약 4433억원)에 사들이고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펼쳐 2017년 말까지 회사 수익성을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재상장은 2019년 말이 목표다.
지난 5년간 뮐러는 에어링구스 CEO로서 회사 노선을 대서양 횡단으로 확대했고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홀딩스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시도도 막아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이미 지난 수년간 저가항공사와의 경쟁 속에서 적자에 시달려왔다. 지난 3월 MH370편이 남중국해 상공에서 실종되고 7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했던 MH17편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돼 탑승객 전원이 숨지면서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