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시신을 유기하려면 팔달산 인근까지 차량 등을 이용,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중점 수사 중이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토막 시신 발견 나흘째인 경찰은 시신의 신원 확인과 함께 팔달산 등산로 입구와 함께 도로, 주택가 CCTV를 확보하고 분석 중이다.
경찰은 6일 경기경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7일 오전 10시부터 기동대 4개 중대 등 300여 명의 경력과 수색견 3마리를 투입해 팔달산 주변 수색을 재개했다.
경찰은 전날 수색 과정에서 옷가지, 신발 등 여러 물품을 수거했지만 사건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등산로 주변을 수색하다 보니 오래전 버려진 쓰레기 같은 것들이 많이 수거됐다"며 "수거 물품을 살펴봤지만,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만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사망 시기와 용의자 특정 등의 조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시신 부패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점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점 등을 미뤄 사망 시기가 최근, 또는 겨울철 직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된 시신은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가로 32㎝, 세로 42㎝)뿐이어서 신원 파악이 쉽지 않고, 시신 발견장소까지 어떤 경로로 옮겨져 유기됐는지도 단서가 없어 의문으로 남아 있다.
특히 훼손된 시신의 크기로 미뤄 등산배낭이나 쇼핑백가방 등에 의해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신 발견장소에서 가장 가까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이 200여m 거리에 있어 범인이 등산배낭으로 훼손된 시신을 옮겨 유기하고 준비해놓은 차량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팔달산 주변 CCTV 10여 대와 주변 주택가 CCTV 영상기록을 분석, 이 주변을 다녀가거나 한 용의차량을 찾고 있다.
또 올해 수원과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미귀가자 등을 중심으로 사건 연관성을 탐문하고 있다.
토막 시신은 지난 4일 오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임모(46)씨가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