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력발전 5개 회사가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 중부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등 5개 발전회사가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정책적 타당성과 경제성을 따져보고 있다.
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 물류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5·24 대북경제제재의 예외로 간주해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이들 발전회사의 사업 참여가 성사되면 남북경협을 통해 저렴하게 공급받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국내 전력 생산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사업성 점검을 위해 북한 나진항을 방문한 남측 점검단에 동서발전과 중부발전 관계자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우리 측 점검단은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3사 컨소시엄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 등 13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역인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까지 54㎞ 구간은 철도를 이용하고, 나진-포항 간은 해상으로 운송하는 복합물류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산 석탄을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고, 북한은 나진항 사용료 등을 챙기게 된다. 러시아는 부동항인 나진항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석탄을 수출할 수 있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업성이 있다면 참여하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아직은 검토 단계라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른 발전회사 관계자도 "회사마다 다소 편차는 있지만 다들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러시아산 유연탄 4만500t을 나진항에서 포항항으로 운송하는 시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됐으며, 유연탄은 포항제철소로 옮겨져 코크스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