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최근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요금인가제’에 대해 공정경쟁을 위해서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5일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열린 송년행사에서 요금인가제 폐지론에 대해 경쟁을 통해 요금을 떨어트리겠다는 게 아니라, 시장점유율 5:3:2(SKT:KT:LGU+) 구조를 고착화시켜 오히려 요금을 올리는 기제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요금인가제는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사업자가 새로운 요금 상품이나 요금을 인상할 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다. 이는 높은 점유율을 무기로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으로부터 후발사업자를 보호함과 동시에, 급격한 요금인상을 막기 위해서다. 이동통신의 경우 SK텔레콤이, 유선은 KT가 해당된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요금을 내리는 것은 지금도 통신사들이 마음대로 내린다”면서 “사실상 올리는 것만 인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 점유율이 5:3:2로 고착화되면 오히려 경쟁은 더 줄어들 것이고 통신요금은 더욱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1위 업체가 후발업체를 고려해 다소 높은 요금제를 인가받으면 후발업체가 이보다 낮은 가격을 매겨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지만, 이를 폐지하면 1위 사업자의 독과점이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요금인가제와 같은 유효 경쟁 정책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