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의 박현정 대표이사와 정명훈 예술감독 간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가운데 서울시향 내부 인사 과정에서도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서울시 감사 결과 확인됐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서울시향 특정감사 조사결과' 자료를 보면 시향은 2013년 6월 정원 외 계약직 팀원으로 뽑은 A씨를 근거규정 없이 차장으로 임명했다.
애초 이사회 의결안과 서울시 문화정책과가 승인한 통보문에는 '정원외 계약직 팀원 2명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돼 있었지만, 시향이 낸 채용 공고문에는 2년 계약에 성과에 따라 채용을 연장할 수 있다는 문구만 쓰여 있었다.
정원외 계약직 팀원으로 들어온 A씨는 단번에 차장직을 맡아 일반 정규계약직과 동일하게 근로계약서를 작성, 체결했다.
최종합격자에 대해 금치산자, 한정치산자 여부를 확인하는 신원조회도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이어 한 달 만에 팀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시향의 '직원승진내규'를 보면 승진은 인사고과를 반영해 매년 6월 말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7월 1일 승진 발령한다고 규정돼 있으나 6월 3일 신규 채용된 A씨는 인사고과도 받지 않고 7월 11일 인사위 의결을 거쳐 바로 팀장이 됐다.
서울시 감사가 시작되자 시향 측은 부랴부랴 '경영조직 인사 및 평가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승진 소요연수 및 직책 명칭 통일화, 경력평가 점수 구체화 등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이 집안 싸움으로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인사 비리까지 밝혀져 더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