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2055~2070년 탄소배출량과 탄소정화량이 같은 순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지 못하면 2011년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엔환경계획(UNEP)의 ‘2014 배출량 간극 보고서’(The Emissions Gap Report 2014)를 입수해 8일 공개했다. 2000년부터 매년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탄소예산(사용가능한 탄소배출량)을 활용해 국가별 감축공약과 글로벌 배출량 목표상의 격차를 산정한다.
보고서는 탄소의 경우 2100년까지의 탄소예산을 초과하지 않으려면 2020년 이전에 최고 배출량(peak)을 기록한 뒤 2055년∼2070년 사이에 연간 배출량이 ‘순 0’(net zero)이 되는 글로벌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공장이나 자동차 등이 내뿜는 탄소량과 숲 등의 정화(상쇄)량이 균형을 이루는 수준을 말한다.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등을 포함한 글로벌 온실가스 중립 역시 2080∼2100년 사이에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10% 이상 감축하고 2050년까지 2010년에 견줘 55% 수준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현재 제시된 전 세계 국가별 감축공약은 지구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글로벌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0년께 각국의 감축공약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전 세계 예상 배출량인 520억∼540억tCO2e(여섯 가지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단위)와 2도 상승억제를 위한 글로벌 목표 배출량인 440억tCO2e 사이에는 80억∼100억tCO2e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2030년에는 감축공약 이행 시의 전 세계 예상 배출량인 560억∼590억tCO2e와 글로벌 목표 배출량인 420억tCO2e 간의 격차가 140억∼170억tCO2e까지 벌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관계자는 “이 보고서가 신기후체제 출범 준비를 위한 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주요 의제로 등장할 것”이라며 “특히 선진국들은 개도국들에 냉매제인 수소불환탄소(HFC)와 농지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감축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