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퍼펙트스톰’ 위기에 외교정책도 수정

입력 2014-12-09 05:37 수정 2014-12-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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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이은 유가 급락과 루블화 가치 폭락 등으로 총체적인 위기를 뜻하는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시장의 약세와 국채 금리 급등까지 맞물리면서 러시아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유가 급락은 러시아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과 외환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러시아증시 미섹스지수는 지난 3거래일간 8% 가까이 급락했다.

주요 기업의 달러 표시 회사채 금리는 지난주에만 1.65%포인트 치솟으며 9.66%까지 올랐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달러 표시 국채금리 역시 10년물 기준 지난주 6.2%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국가부도 불안을 반영한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는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루블화 가치는 유가 약세가 본격화한 지난 2개월 동안 달러 대비 26% 폭락했다. 올해 들어 낙폭은 40%에 달한다.

브라이언 털리 MLV앤드컴퍼니 매니징디렉터는 “러시아 경제는 침체로 향하고 있다”며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대규모 부양책을 펴기 위한 자금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루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지난 10월 첫 2주 동안에만 13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쏟아부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원유와 천연가스가 지난해 기준 러시아 수출액의 68%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의 안정을 제외하고, 침체를 막기 위한 별다른 방법은 없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루게로 디로시 페더레이티브인베스터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유가 하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내년 추가로 1500억 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역시 바닥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를 둘러싼 위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완전히 독립시키려던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시사주

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보기관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위기 확대를 원치 않고 있으며, 이를 위해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노보로시야’라는 독립국으로 만들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푸틴은 대신 우크라이나를 연방제국가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동부 지역이 연방의 일원으로 광범위한 자치권을 누리는 행정단위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일 모스크바 외곽 공항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전격 회동한 것도 크렘린의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재개될 우크라이나 정부ㆍ분리주의 반군ㆍ러시아ㆍ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의 접촉그룹 회의에서 새로운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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