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 땅에서 들려온 인수·합병(M&A) 소식에 동아에스티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를 기술 이전받은 미국 항생제 전문업체 큐비스트(옛 트리어스 테라퓨틱스)가 미국 제약사 2위 업체인 머크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항생제 전문업체 큐비스트를 84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다. 머크는 큐비스트에 주당 102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머크가 큐비스트 인수를 통해 제품군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2007년 세계 항생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시벡스트로를 큐비스트에 라이선싱 아웃(Licensing out) 계약으로 기술이전을 했다. 국내에서 전임상 연구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시벡스트로는 미국에서 임상 연구를 거쳐 7년 만인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 허가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머크의 이번 인수로 큐비스트는 글로벌 영업망을 확보하게 돼, 시벡스트로 역시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파트너가 정해지지 않았던 유럽과 일본 판매를 머크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동아에스티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아에스티는 큐비스트로부터 시벡스트로 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받고 있어 매출이 증대될수록 로열티를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큐비스트로부터 시벡스트로 매출액의 5~7%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고 있다”며 “시벡스트로의 출시 첫 분기인 지난 3분기 매출은 24억원 규모로 아직 작은 규모이지만, 글로벌 영업망의 확대로 매출이 증대될 경우 로열티도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큐비스트의 대표 항생제인 ‘큐비신’의 일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도 머크여서, 머크의 큐비스트 인수합병에 따른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벡스트로의 출시 후 첫 분기 실적은 큐비신의 발매 첫해 매출 20억원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며 “현재 큐비신의 매출 규모가 1조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시벡스트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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