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일본 성장 위축이 앞서 발표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아베노믹스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했다.
전날 일본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마이너스(-) 1.9%를 기록했다고 발표다. 3주 전 일본 정부는 해당 분기 성장이 1.6% 위축으로 집계한 바 있다. 기업 투자 감소폭도 당초 집계된 규모의 2배로 수정됐다.
명목 기준 생산 역시 전분기보다 0.9% 감소해 2012년 12월 아베 신조 2차 정권이 출범 이후 첫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WSJ는 “일본 재무성이 지난달 말 기업 자본 지출이 해당 분기에 3.1% 증가한 것으로 발표해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으나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WSJ는 일본 GDP의 14%를 기업투자가 차지해 아베노믹스의 혜택이 여전히 제한적인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마토 겐지 재팬리서치인스티류트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현 분기에는 반등할 전망이나 실질 임금 증가율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저 추세 속에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것은 경제 회생의 탄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경제의 중요한 부분인 개인 소비가 지난 3분기에 전분기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언급했다.
한편 WSJ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부담이 커졌지만 오는 14일에 열리는 일본 조기 총선에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