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에서는 얼음에 음료를 부어 마실 수 있는 ‘컵얼음’과 각 사 자체상표(PB) 먹거리 상품 등이 가장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씨유(CU)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상품 판매 순위를 분석한 결과 ‘델라페 컵얼음’이 ‘바나나맛 우유’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올 한해 씨유에서 팔린 컵얼음은 4600만여개로, 2위인 바나나맛 우유보다 약 2.8배 더 팔렸다. 6∼8월에는 한 점포당 일평균 판매량이 커피 판매 1위인 레쓰비보다 8배 많았다.
GS25에서도 아이스컵 판매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GS25의 아이스컵 판매량은 5100만개에 달한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스드링크 외에도 탄산음료, 냉장주스, 차음료 등 다른 음료들과의 섞어 마시기가 다양하게 시도되면서 개별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각 편의점들이 자체적으로 출시한 PB 먹거리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씨유가 지난 3월 출시한 ‘자이언트 떡볶이’는 스트링치즈, 삼각김밥 등을 섞어 먹는 모디슈머 조리법이 SNS를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신라면보다 2배가량 많이 팔렸다. GS25에서도 PB 떡볶이 ‘위대한 떡볶이’를 포함한 냉장 떡볶이가 지난해보다 판매가 261.8% 증가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미니스톱의 경우 판매상품 베스트10 조사 결과 2위와 4위는 자체 패스트푸드 상품인 ‘점보닭다리’와 ‘매콤넓적다리’가 차지했다.
차은철 GS리테일 편의점식품팀장은 “올해는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PB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특히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한 해”라며 “SNS 활성화와 모디슈머 트렌드, 시식평 트렌드가 활성화 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생수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씨유에 따르면 지난해 8위였던 제주 삼다수가 5위로 올라섰고, PB 생수 미네랄워터도 6위에 진입했다. 생수 매출도 작년보다 25.2% 신장했다.
반면 소독약 맥주 논란과 맞물려 지난해 5위였던 카스 캔은 9위로 내려갔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작년까지 판매 1위였던 바나나맛 우유가 참이슬(360㎖)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처음처럼(14위→9위), 참이슬클래식(7위→6위) 등 다른 소주 상품도 각각 지난해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미니스톱 마케팅팀 차호준 매니저는 “지난해에 이어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올해는 특히 세월호사건 등 대형 참사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어 저렴한 가격에 간단히 집에서 마실 수 있는 편의점의 주류매출이 상승한 것같다”며 “사회 분위기와 경제적 요인이 편의점 판매 상품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