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응원문화, 2014 스포츠판 ‘발칵’

입력 2014-12-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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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한때 잠정 중단됐지만 독자적인 응원문화를 꽃피우며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뉴시스)

응원문화가 진화했다. 각 선수에 대한 응원가가 만들어졌고, LED 응원도구는 불티나게 팔렸다. 올해 국내 스포츠계는 세월호 침몰 사고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꿋꿋하게 독자적인 응원문화를 꽃피웠다.

올 한해 가장 파격적인 응원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로봇응원이었다. 대전 한밭야구장 외야석에서 첫 선을 보인 응원 로봇은 한화 이글스 유니폼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로봇 시대가 이젠 야구장 응원문화까지 침투했다.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첨단 로봇은 얼핏 보면 전문 응원단으로 보일 만큼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팬들은 직접 야구장에 가지 않아도 로봇을 통해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미국과 일본의 주요 매체에서도 차세대 응원 문화로 주목했다.

LED 응원도 새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올해는 새벽 시간대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의 영향으로 소음이 없는 LED 응원이 대세를 이뤘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월드컵이 열리기 전(5월 27일~6월 9일) 응원도구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치를 누를 때마다 색이 변하는 스펀지 삼색 점등봉과 손목시계처럼 착용 가능해 박수를 치면 LED조명이 랜덤으로 빛을 내는 팅글밴드 등 소음 없이 응원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LED 조명이 인기를 끌었다.

프로야구 각 구단 선수들의 응원가도 빼놓을 수 없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무장한 프로야구 선수 응원가는 선수에게는 힘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 됐다. 야구 초보자를 위한 각 구단 선수별 응원가 앱도 출시됐다.

스포츠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팬덤에 의해 구단의 운명이 뒤바뀌기도 했다. 선동열 KIA 타이거즈 전 감독은 올해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KIA 구단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지만 팬들의 비난이 폭주하면서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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