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는 9일(현지시간) 오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과 엔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계속되는 유가 하락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 반영됐다. 전날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런던ICE선물시장에서도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 모두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 마감가는 각각 배럴당 63.05달러, 66.19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7% 빠진 1만7813.38로, 토픽스지수는 0.79% 하락한 1436.09로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4% 급락한 2856.27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6% 하락한 9128.90으로 마감했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오후 4시 20분 기준으로 0.60% 오른 3317.63을,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전일대비 0.35% 밀린 2만8022.00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58% 빠진 2만3427.02를 기록했다.
호주 화이트펀즈매니지먼트의 앵거스 글루스키 이사는 “국제유가가 빠르고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원유업과 관련된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가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자금 부담 등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증시는 엔화가 달러·엔 환율의 상승폭을 저지하며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상승폭을 제한하며 120엔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특징종목으로는 종합화학기업 우베흥산이 5.41% 상승했으며,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인 어드반테스트가 3.20% 올랐다. 반면 알프스 전기는 4.74% 빠졌으며, 산업용 로봇생산 기업 야스카와전기도 4.69% 하락했다.
중국증시 역시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이날 5% 이상 급락해 다시 2000선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 2009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리안 황 IG아시아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며 “투기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