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입물가 9개월째 내려…23년來 최장기간 하락

입력 2014-12-10 06:00 수정 2014-12-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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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 1.3%↑…두달째 상승세

지난달 수입물가가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가 9개월 연속 떨어진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까지 25개월째 1%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도 향후 상당기간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는 91.28로 2009년 5월(89.67)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또 전월보다 0.8% 떨어져 9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는 1990년 12월부터 1991년 8월까지 9개월간 하락한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아홉달간 내린 것이다.

수입물가가 떨어진 주요인은 유가 하락 때문이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10월 배럴당 86.82달러였던 국제유가는 11월에 11.2% 하락한 77.09달러로 집계됐다.

김민수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3~4개월간 내림세를 띠다가 공교롭게도 최근 몇달간은 유가하락이 이어지면서 오랜 기간 방향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를 용도별로 보면 원유를 포함한 원재료가 한달 전에 비해 3.8% 내린 반면 중간재(0.4%), 자본재(1.5%), 소비재(1.5%) 등은 올랐다.

11월 수출물가는 한달 전과 비교해 1.3% 상승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같은 기간 1060.28원에서 1095.10원으로 3.3% 오른 영향이다. 수출물가는 지난 9월 석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10월부터서는 두달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전자표시장치(3.2%)가 가장 큰폭으로 올랐고 섬유·가죽제품(2.9%),일반기계제품(2.8%), 자동차를 포함한 수송장비(2.6%), 통신·영상·음향기기(0.1%) 등도 상승했다. 반면 석탄·석유제품(-3.9%), 화학제품(-1.2%)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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