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재벌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아스널을 소유한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사진) 회장이 경매에서 산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의 노벨상 메달을 왓슨에게 다시 돌려줬다. (사진=블룸버그)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생활고에 쫓겨 475만 달러(약 53억원)에 경매로 팔았던 노벨상 메달을 돌려받게 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아스널을 소유한 러시아 재벌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회장은 지난 4일 뉴욕 경매에서 왓슨의 노벨상 메달을 낙찰받은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메달을 원주인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스마노프 회장은 “나의 아버지는 암으로 사망했다”며 암 치료 연구에 밑거름을 제공한 왓슨을 돕고자 경매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과학자가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메달을 팔아야 하는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왓슨은 흑인이 백인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는 인종차별 발언을 해 사회에서 매장당해 수입이 끊기며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자신이 노벨상 메달을 경매로 팔았다. 메달을 경매에 내놓으며 왓슨은 “IQ 발언 이후 사회적으로 매장됐고 아무도 나란 사람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