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왜 성공에 안주 않고 도전 통해 최고스타 됐나?[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4-12-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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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기(뉴시스)

드라마 ‘조선총잡이’가 끝난 지 얼마 안 돼 11월 29일부터 12월3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에서 ‘투게더(TOGETHER)’일본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이내 국경을 넘어 감동적인 사랑을 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중국 영화 ‘시칠리아 햇빛아래’출연 결정을 짓고 준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투게더’ 중국 공연을 12월 말 광저우, 우한, 베이징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쉴 틈이 없다.

초인적인 국내외 활동을 하고 있는 스타가 바로 이준기(32)다. 이준기가 화려한 한류스타 성공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대체로 한류스타 중 중국에서 좋아하는 스타와 일본에서 열광하는 스타가 구분돼 있다. 하지만 이준기는 중국과 일본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스타 중 한 사람이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중국과 일본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준기의 맹활약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해답의 열쇠와 관련 있는 편지 하나가 있다. 이준기를 연기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해주며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개와 늑대의 시간’(2007년 7월18일~2007년 9월6일 방송)이 방송되기 직전인 2007년 5월4일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자신을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라고 소개하면서 팬으로 스타 이준기에 대한 느낌과 당부, 그동안 활동에서의 강점과 문제점을 꼼꼼히 분석한 5쪽 분량의 편지였다. 편지는 기자에게 스타 이준기가 항상 발전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 그리고 비판을 아끼지 말아달라는 당부로 끝을 맺었다.

팬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아하는 것이 아닌 문제점에 대한 비판과 조언도 아끼지 않는 팬의 편지를 읽고 유념하면서 이준기의 ‘개와 늑대의 시간’를 시청했다. 이전에 예쁜 남자 이미지에 갇혀 연기의 세기를 확장하지 못하고 단선적인 연기를 보인 이준기의 문제점이 확연히 개선됐다. 이준기가‘개와 늑대의 시간’에선 내면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문양을 세밀한 표정과 액션 연기로 표출하는 연기자로 성장한 것이다. 단선적인 연기력도 스펙트럼을 확장시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연기자로 도약했다.

('왕의 남자' 스틸컷)

아무리 인기가 높은 스타라고 할지라도 애정 어린 팬의 비판과 대중매체의 지적을 발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금세 추락하는 곳이 연예계다. 이준기는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한 팬과 대중매체의 비판을 발전적인 에너지로 전환시켜 연기자로 한 단계 도약 한 것이다.

이러한 대중문화 소비자의 요구에 철저히 부응하는 이준기의 태도가 바로 가장 큰 성공 원동력이다. 팬과 소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라고 해서 부족한 문제점마저 무작정 감싸줄 수 없다. 일부 스타들은 강력한 팬덤에 기대어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아 추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이준기는 자신의 단점과 문제점에 대한 팬과 대중문화 상품 소비자의 지적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개선함으로서 스타로서의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2001년 지면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얼굴을 내민 이준기는 시트콤 ‘논스톱4’, 영화 ‘발레교습소’등에서 단역과 조연으로서 연기자 행보를 시작했으나 눈길을 끌지 못하다 2005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왕의 남자’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냥 스타가 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예쁜 남자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화려하게 톱스타로 등극한 것이다. ‘왕의 남자’는 무명 연기자 이준기를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 이준기로 변모시켜줬다.

상당수 연예인들은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의 캐릭터나 이미지를 반복하며 성공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타 중 기존에 성공한 캐릭터나 이미지에 갇혀 변신과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아 결국 대중에게 외면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준기는 ‘왕의 남자’에서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예쁜 남자 이미지를 광고와 드라마에서 활용하다 이내 변신을 시도해 또 다른 도약을 했다. ‘개와 늑대의 시간’영화 ‘화려한 휴가’등을 통해 액션연기와 내면연기를 선보여 시청자와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배우 이준기(뉴시스)

무엇보다 이준기가 예쁜 남자 이미지에서 탈피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자로 인정받는 값진 평가를 받았다.

이준기는 “물론 저에게 인기를 누리게 한 예쁜 남자 이미지에 기대어 광고나 드라마를 하면 편하게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연기자로서는 퇴보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액션이나 남성성이 강한 작품을 선택해 변신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준기는 성공의 달콤한 안주보다는 또 다른 변신과 도전을 통해 연기자로서 진화를 택한 것이다.

아무리 높은 인기가 있는 스타라 할지라도 군복무로 인한 공백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연예인으로 전락한다. 한국에서 남자 연예인의 경우, 스타로서의 성공의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바로 군복무로 인한 공백 극복 여부다. 이준기는 군복무로 인한 공백을 다양한 방식으로 극복했다. 기획사 등은 팬 페이지나 사이트 등을 통해 이준기의 군복무 소식 등을 전해 교류의 끈을 이어나갔고 2012년 2월 제대한 뒤 그해 8월 드라마 ‘아랑 사또전’에 출연함으로서 공백 기간을 최소화했다. 이후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의 작품을 선택해 지속적으로 출연함으로서 존재감을 확장시켰고 동시에 팬들을 위한 공연이나 음반발표 등 다양한 행사로 이준기의 스타성을 배가시켰다.

이러한 성공의 원동력 위에 철저한 자기관리와 국내외 팬들을 진심으로 챙기는 자세가 더해져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스타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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