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9일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SK텔레콤, SK C&C, SK브로드밴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장들이 모두 50대 초반의 젊은 피로 교체돼 패기와 혁신성을 내세운 위기돌파의 주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장동현 SK플래닛 부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 장 사장은 51세로 계열사 부사장이 본사 사장으로 파격 승진한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우선 10월말 기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2008년 이후 최저치인 50.01%를 기록했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단통법을 십분 활용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뚜렷한 전략이 없는 상태다. 또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한 헬스케어 사업은 고객정보 무단유출 쇼크로 사업 개편에 직면했다. 소비자 신뢰회복도 문제다. 연이어 터진 통신장애에다가,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마저 디도스 공격으로 서비스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어 장 사장이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 시점이다.
SK C&C는 새 수장인 박정호 대표는 그룹 내 최고 M&A(인수합병) 전문가로 불리는 만큼 향후에도 그룹의 적극적인 M&A와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 C&C 주요 사업인 정보기술(IT)서비스 사업 내 ‘융합비즈부문’ 신설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ICT 성장담당’도 새롭게 만들어 과거 성장동력 발굴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유망사업 수행까지 완결지을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이인찬 대표는 미디어 부문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에 이어 최근까지 SK브로드밴드의 마케팅부문장을 지내며 마케팅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인 만큼 해당 분야에 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즉 유무선 통신시장 마케팅 융합에 최 적임자로 꼽히는 만큼 미디어 부문 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