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발' 그리스 정국…대선 앞당긴 사마라스, 뭘 노리나?
혼란에 빠진 그리스 정국을 타개하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는 도박에 나섰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9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로 스타브로스 디마스 전 외무장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마라스 총리는 전날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와 회동하고서 에반겔로스 메이마라키스 국회의장에 대통령 선출 1차 투표를 오는 17일에 실시하자고 요청했다.
사마라스 총리가 조기 대선 카드를 꺼낸 것은 연내 구제금융 졸업이 무산된 영향이 컸다. 더 잃을 것이 없는 현 상황에서 대통령 선출을 통해 연립정부의 힘을 강화하고 구제금융 졸업시기를 앞당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2개월 안에 구제융을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 구성된 연립정부가 대선과 함께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채권단에 채무 탕감을 요구하며 긴축에 반대하고 있어 현 연립정부의 기조와는 대치된다. 때문에 조기 대선이 그리스를 다시 재정위기에 빠뜨릴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로 그리스 아테네증시의 ASE지수는 이날 13% 폭락했다. 이는 지난 1987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블룸버그는 아테네증시가 27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은 믿기 힘들정도라면서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