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기춘 실장, 정윤회 문건 대면보고 받아”… 사실상 문건보고 인정

입력 2014-12-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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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김기춘 비서실장이 지난 6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으로부터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동향 문건’을 단순 구두보고가 아닌 문건과 함께 대면보고를 받았다는 점을 뒤늦게 시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정윤회씨 국정개입 동향보고 문건은 애초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최초 작성된 뒤 김 실장에게 문서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한겨레신문 보도와 관련, ‘조 전 비서관이 해당문건을 김 실장에게 가져가 대면보고를 하면서 구두보고를 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보고서가 컴퓨터를 통해 올라간 것은 아니고, (보고서를 들고가) ‘이런게 있다, 저런게 있다’는 내용을 구두보고 했고, 뭔가 보고서에 읽을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윤회 문건이 세계일보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자 “(비서관이나 수석은 실장에게) 수시로 구두 보고를 한다”며 “(문건에 나온 내용이) 풍문으로 돈다는 것을 구두를 통해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민 대변인은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과 관련,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민정수석실 전·현직 직원과 국정원,검찰직원 등 7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는 다른 언론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윤회 문건을 첫 보도한 세계일보를) 고소할 때 (박관천 경정을) 수사의뢰한 사실이 있었고, 그 이후에 수사의뢰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청와대 오모 행정관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선 “사직서 제출은 맞고, 처리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사표 제출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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