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가구업계 1위인 퍼시스 계열의 일룸이 동종업체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시장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일룸은 24일 금융감독원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가정용 종합가구업체 리바트의 보유지분이 종전 5.02%에서 6.06%(53만여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리바트 지분 5.02% 취득으로 ‘5% 보고서’를 처음으로 제출한 이후 일룸이 1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특히 퍼시스 계열의 한스도 처음으로 리바트 지분 취득에 나서 지난 17일까지 8만660주를 사들였다.
일룸(자본금 17억원, 발행주식 33만주, 액면가 5000원)은 퍼시스의 지배주주인 손동창 회장이 지분 80.5%(2005년 12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퍼시스 관계사로 생활가구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한스(자본금 20억원, 발행주식 40만주, 액면가 5000원)는 사무용가구 및 스텐레스 스틸링크 제조업체로 역시 손 회장이 최대주주로 3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룸은 손 회장의 부인인 장미자씨, 자녀인 태령·태희씨, 한스 등과 함께 가정용 레인지후드 업체 하츠 지분도 12.24%나 보유하고 있다. 일룸은 또 주방가구업체 에넥스에 대해서도 한스와 함께 6.42%를 갖고 있다.
퍼시스 계열사들이 동종 상장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단순한 투자 차원인지 경영권을 겨냥한 것인지 진짜 ‘속내’가 궁금증을 불러일으는는 대목이다.
일룸은 동종 상장사들의 ‘5% 보고서’를 통해 지분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에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리바트는 최대주주인 경규한 대표이사(10.79%)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26.31% 수준이다. 에넥스는 최대주주인 박유재 회장(13.8%)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23.2%다. 하츠는 이수문 사장(31.3%)외 특수관계인이 32.5%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