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한인 경제인들이 올 한해에도 각국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박기출)는 “각국 지회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려고 6·25 참전용사 지원이나 한글학교·한국학교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월드옥타는 68개국 133개 지회에 6607명의 정회원과 1만5278명의 차세대 회원을 둔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이다.
필리핀 마닐라지회는 현지의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10년째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고교생 10명, 대학생 26명의 학비를 지원했다.
장학금은 ‘경북 통상상품전 수출상담회’의 수익금으로 마련했고, 지금까지 25만 달러를 적립해 매년 현지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강창익 마닐라지회장은 “장학금 지원 외에도 필리핀의 6·25 참전용사와 가족에게 매년 1만 달러가 넘는 생활비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회는 한센인 환자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우재 월드옥타 명예회장도 지회가 20년 넘게 펼쳐온 심장병어린이 돕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희중 자카르타지회장은 “현지인들에게 한국인은 따뜻한 사람이고 번 돈을 인도네시아 사회에 돌려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정을 모아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한편 한센인과 심장병 어린이를 보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회들은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한국어 보급 운동도 전개한다.
중국 상하이(上海)지회는 11일 송년회에서 상하이의 조선족 한글학교 10곳에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한국국제학교에도 공기청정기를 기증할 계획이다. 이 지회는 또 매년 봄 ‘어르신 효(孝) 잔치’를 여는 등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조선족 노인을 위로하고 있다.
미국 뉴욕지회도 맨해튼 한글학교가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매년 1만 달러씩을 기부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지회는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해 우범지대로 꼽히는 멩게레 지역 청소년들에게 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지회는 사업 실패나 현지 부적응 등으로 자살하거나 우울증을 겪는 한인과 현지인들을 상담하고 모니터링하는 ‘생명의 전화’(Life-Line)를 정기 후원하고 있다.
또 OBI(OKTA Business Incubator)라는 이름의 창업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1년간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거나 비자, 취업, 회사 설립과 관련한 법률 서비스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