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무늬만 사퇴’ 비난에 부사장도 내려놔…계열사 대표 유지 추후 결정

입력 2014-12-10 18:36 수정 2014-12-1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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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조현아<사진> 대한항공 부사장이 보직 사퇴에 이어 부사장 직위까지 내려놨다. 부사장 직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 ‘무늬만 사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더 이상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추후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10일 조현아 부사장이 뉴욕발 항공편 사무장 하기 건과 관련해 전날 회사의 보직해임 조치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되지 않기 위해 이날 대한항공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부사장은 전날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문 총괄 보직에서 사퇴했다. 보직 사퇴는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IOC 회의 참석 후 귀국한 뒤 인천공항에서 가진 임원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고 조회장이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보직에서 사퇴할 뿐 부사장직과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기 때문에 여론을 의식한 ‘눈 가리고 아웅’식의 쇼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게다가 승무원 휴대전화 메신저 검열 사건까지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조 부사장의 사표는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자리도 내놓을지를 결정한다. 주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그룹 내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를 계속 지킬지 여부 역시 추후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 부사장은 부사장으로 오른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조 부사장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로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해 2006년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상무보)을 맡으며 임원직에 올랐다. 이어 전무를 거쳐 지난해 3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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