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애도 중국 군인 글 발견…“폭탄 하나가 망국의 한을 열어젖혔다”

입력 2014-12-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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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매헌기념관장 ‘매헌 전집’ 편찬 과정에서 발견, 윤 의사 독립기지 방문 내용도 있어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가 사형당하기 전 중국의 한 군인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글이 발견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가 사형당하기 전 중국의 한 군인이 그의 죽음을 미리 애도하며 헌사한 만시 성격의 글이 발견됐다. 만시란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시를 뜻한다.

윤주 매헌기념관장은 과거 ‘매헌 전집’ 편찬을 위해 수집한 자료 가운데서 린이창이라는 중국 군인이 쓴 이같은 글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글의 출처는 1932년 중국에서 발행된 간행물 군사잡지 제46기 말미에 수록된 ‘한국 지사 윤봉길의 짧은 전기’기사다. 그해 4월 29일 윤 의사는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 천황을 향해 ‘도시락 폭탄’을 투척한 후 붙잡혀 같은 해 12월 19일 순국했다.

지은이는 ‘참모본부 고급참모 린이창’으로 기록돼 있다. 기사에 “윤봉길 열사의 죽음을 미리 슬퍼하며”라는 설명이 붙은 점으로 미뤄 윤 의사 순국 전 쓴 글로 추정된다.

글을 살펴보면 “천둥소리가 잠든 봄을 일깨웠으니, 폭탄 하나가 갇혔던 망국의 한을 열어젖혔노라. 정성과 충정을 조선 천지에 알렸으니, 가신 이의 향기가 길이 기억되리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 관장은 “이 기사에는 윤 의사가 망명 이후 칭다오에 도착하기 전 만주지역 독립운동 기지를 살펴봤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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