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와 삼성 에스원이 고성능 스마트카드 칩의 가격을 또 인하, 세계 최저가로 출시한다.
25일 비자카드와 삼성 에스원은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대체할 칩카드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출시된 8K 메모리 용량의 스마트카드의 장당 공급가격은 작년 보다 10센트 낮아진 79센트로 세계 최저가를 다시 한번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스원의 앞선 기술력과 비자카드의 저가형 칩 공급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비자카드의 국제규격에 대한 인증 및 가이드라인 제공과 함께 진행한 대량 구매 협상을 통해 가능하게 됐다. 또한 대용량 메모리인 32K 칩카드도 2달러 선에서 할인된 1달러 70센트에 선보이게 된다.
에스원의 칩카드는 전세계 스마트카드에 대한 국제표준규격인 EMV규격에 부합하는 것으로 국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비자카드가 개발한 자바기반의 운영 시스템인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8K 용량과 32K 용량의 메모리가 탑재된 스마트카드에는 최대 10개 은행의 계좌 관리 기능, 직불 및 신용카드 탑재가 가능하다.
현재 세계 카드시장은 스마트카드로의 전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 또한 2008년 말까지 모든 카드의 스마트카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그네틱 신용카드가 300원에 공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출시된 79센트 제품은 칩카드 발급에 따른 비용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 은행 및 신용카드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국내에서 발행된 1500만장의 스마트카드를 제외한 8500만장의 마그네틱 카드가 2008년까지 추가로 전환된다고 가정했을 때, 칩카드의 장당 10센트 가격 인하는 약 1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은행 및 신용카드사들에게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차세대 주민증 등 정부 주도 칩카드 사업에서도, 제작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자카드의 김영종 사장은 “첨단 기술의 발달로 1998년 장당 8달러 선이었던 스마트카드의 가격이 이제 79센트로 대폭 낮아지는 등 스마트카드 관련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은 해외에서도 크게 인정받고 있어 관련 분야의 기술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며 “앞으로도 비자카드는 유럽업체들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카드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 세계적인 스마트카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자카드는 전세계 유수의 칩카드 제조업체들과의 협력, 대량 구매 협상 등을 통해 스마트카드의 공급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저가형 칩 공급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또 단말기 부문에서도 국내 단말기 업체를 선정해 전세계 주요 EMV 전환국가에 저비용 EMV 단말기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