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옮긴 JTBC ‘님과 함께’ 웃고 SBS ‘룸메이트’ 울고

입력 2014-12-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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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님과 함께', SBS '룸메이트'(사진=JTBC, SBS)

방송 편성 시간대 변경이 가져오는 효과는 무엇일까.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와 만나는 적절한 시점을 찾는 편성 작업도 이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생시킨다.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와 SBS ‘룸메이트’의 사례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올해 초 첫 방송 이래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던 ‘님과 함께’는 지난 2일 43회부터 화요일 오후 9시 4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다. 지상렬, 박준금, 사유리, 이상민, 안문숙, 김범수 등의 활약으로 이미 케이블 채널로는 높은 수치인 시청률 4%대를 기록하던 ‘님과 함께’였다. 결과적으로 편성 시간대를 옮긴 후 첫 방송인 지난 2일 방송분에서 4.9%(닐슨 코리아 제공,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공동주거 예능 포맷으로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부진을 면치 못 하는 ‘룸메이트’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일요일 오후에서 화요일 심야 시간대로 편성을 변경했다. 절치부심 끝에 변경한 결과는 기대이하였다. 2주 연속 시청률 하락세를 거듭하다 지난 2일 방송분에서 시청률 3%를 기록, 동시간대 최하위 수치를 나타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방송가에서 방송 편성 시간대 변경 자체가 갖는 의미보다 유의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바로 편성 시간대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이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막강하게 자리하던 평일 오후 11시 시간대는 이제 케이블과 종편의 프로그램이 장악하는 추세다. 지상파가 독창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지 않고 그 시간대를 토크쇼 예능으로 안주한 탓이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시간대 자체를 일구는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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