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군은 10일 오후 8시20분께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이고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오군이 던진 냄비가 바닥으로 떨어져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붙어 매캐한 연기가 치솟았으며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사고로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2명이 화상을 입었다. 불은 곧바로 진화됐다.
부상자들은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모두 퇴원했다. 신씨와 황씨도 사고 직후 대피해 피해를 보지 않았다.
경찰은 투척 물질이 질산칼륨, 설탕, 물엿, 황 등을 섞어 만든 속칭 '로켓 캔디'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군은 "평소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던 중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연막을 피워 행사를 방해하고 싶었다"며 "황산은 범행 과정에서 제지당할 때 위협하려고 가지고 있었다"고 자백했다.
익산의 모공업고등학교 화공과 학생인 오군은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폭발물 제조기술을 이용해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군은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심취해 교사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으며, 범행 하루 전에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경찰은 오군에 대해 폭발성물건파열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