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은 임 상무가 대상 주식 15만9000주(0.46%)를 취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임 상무는 근로 및 금융소득 49억9600만원을 들여 지난 3일부터 5번의 거래를 통해 대상 주식을 매입했다. 이에 임 상무는 대상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39.52%)와 부친 임창욱 회장(1.17%), 대상문화재단(3.85%) 등에 이어 지분보유자에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임 상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해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2009년 헤어진 뒤 2010년부터 대상그룹 경영에 참여,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대상HS대표로 일해왔다.
2012년에는 대상의 식품사업총괄부문 마케팅 담당 상무에 올라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서 식품 브랜드 청정원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에선 그동안 외곽에서 행보를 보였던 임 상무가 대상에서 청정원 브랜드 관리 총괄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참여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임 상무의 대상 주식 취득은 지분율만 놓고 보면 1%도 채 안되지만 일각에서는 대상이 2세 경영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여동생 임상민(34) 대상 상무(기획관리본부 부본부장)보다 지주사를 비롯 주요 계열사의 지분 경쟁에서 앞서는 곳이 없었지만, 초록마을 지분은 앞선다.
대상홀딩스는 최근 대상가(家) 두 딸에게 초록마을 지분 16.58%를 73억원에 넘겼다. 임세령 상무는 21만9780주(7.5%)를, 임상민 상무는 26만7880주(9.1%)를 각각 사들였다. 이로써 임세령 상무의 초록마을 지분은 30.2%(88만7004주)로 증가, 대상홀딩스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임상민 상무는 기존 3.63%에서 12.7%로 뛰었다.
재계 관계자는 “초록마을 지분율이 임세령 상무에게 쏠리면서 식품 관련 일부 계열사를 임 상무의 몫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두 딸 모두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임상민 상무의 초록마을 추가 지분 매입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대상그룹의 후계 구도는 여전히 예단하기 힘들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상 관계자는 “임세령 상무의 지분 매입은 개인 판단이기 때문에 확대 해석은 자제해달라”며 “(임세령 상무)식품 부문 브랜드 총괄과 (임상민 상무)그룹의 전략과 기획 등 각자 다른 역할에 중점을 두고 회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상민 상무가 대상홀딩스 지분을 36.71% 갖고 있고, 임세령 상무는 20.41%를 확보한 상태다. 농산물 유통·가공업체 아그로닉스의 지분도 임상민 상무가 27.5%, 임세령 상무가 12.5%씩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대상베스트코의 지분은 두 자매가 각각 10%씩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