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당해 코뼈가 내려앉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께 입주민 A씨가 이 아파트 정문경비원 이모(56)씨를 아파트 상가 근처로 불렀다.
이후 A씨는 이씨에게 "왜 나를 쳐다보느냐"고 물었고, 이씨가 쳐다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자 곧장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해댄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목격한 다른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해 폭행은 멈췄지만 이씨는 이미 코뼈가 주저앉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했으나, A씨와 가족들이 거듭 사과하자 A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출석요구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일반노조 관계자는 "분신 사건 이후 경비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해 왔는데 이 아파트에서 또다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을 좌시하지 않고 공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고, 이날 오후 5시께 열리는 2차 조정위원회에서 조정에 실패할 경우 바로 파업에 돌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