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논란에 휩싸였던 삼성테크윈의 창원 2·3사업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전격 해산했다.
10일 오후 2사업장 비대위는 사측으로부터 비대위 해산 및 취업 제한에 관한 규칙을 통보받고 이날 오후 3시 부로 전원 현업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앞서 3사업장 비대위는 지난 9일 해산하고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이로써 삼성테크윈에는 연구개발(R&D) 센터 인력이 있는 판교사업장 비대위만 남게 됐다. 그러나 판교사업장 비대위 역시 애초부터 노조 설립을 위해 사원들의 뜻을 모으지 못하는 등 사실상 뚜렷한 활동이 없다.
삼성테크윈 직원들도 한화로의 매각 방침 철회에는 공감하지만 노조 가입 형태와 노조 설립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사실상 노조 설립이 무산되거나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2사업장 비대위는 '비대위 해산에 대한 의견'을 내고 "비대위 활동이 노조 설립이라는 거대 파도에 모두 휩쓸려 더는 진행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방향도 자욱한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이 가운데 3사업장 직원 5명은 금속노조 산하 지회 설립을 위해 발기인 공동대표로 성명서를 내고 설립 총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기인 공동대표 5명은 "기필코 매각 철회를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신념이 있기에 결심하고 행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5명은 앞으로 노조 설립 총회를 열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경남지부로부터 지회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노조를 꾸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