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인니와 정상회담…“CEPA협상 조속 재개돼야”

입력 2014-12-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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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인니 선원 희생 위로…사고 수습에 최선 다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상호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정세 및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 취임한 조코위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 양국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과 관련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시장·투자·경제협력의 3가지 기둥으로 접근하면서 양국간 입장을 고려해 상호이익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조속한 협상 재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도네시아와의 CEPA 협상은 2월 이후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측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상품 양허에서 제외된 자동차, 철강 등의 양허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상품 분야의 현저한 불균형 해소를 위해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가 연계돼야 한다는 점을 고수해 협상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포스코와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 스틸(KS)’ 간 합작 일관 제철소 건설 사업의 차질과 관련, “당초 계획대로 KS 스틸과 합작해 투자가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직접 현안을 챙길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선 “세계 비확산체제의 안정을 해치는 북핵 문제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인도네시아 측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한다”며 “특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1일 러시아 베링해에서 발생한 오룡호 침몰 사고로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희생돼 대통령님과 유가족에게 마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인명구조 등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체결된 양국간 창조산업 양해각서(MOU)에 따라 최근 패션, 음악, 디자인, 영화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자신의 딸이 우리나라 가수인 ‘슈퍼주니어’, ‘엑소(EXO)’의 팬이라고 소개하며 “딸과 함께 자카르타에서 K-팝 공연을 두 번 관람했다”고도 했다.

두 정상은 이외에도 2006년 이후 중단된 외교장관 공동위원회를 내년 초 재개키로 했으며, 국방·방산, 전자정부, 양국간 투자확대, 금융, 해양인프라, 창조산업 및 인적교류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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