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10%대로 올라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11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10.5%로 1%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 10월 말 8%에서 9.5%로 1.5%포인트 상향 조정한지 약 한 달 반만이다.
중앙은행은 이날 언론 보도문에서 “소비자물가 인상 속도를 목표치인 4%대로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다”며 “인플레 위험이 계속될 경우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제 악화로 약세 국면에 진입한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코페이카(루블화 아래단위) 오른 55.02루블, 유로화 대비 루블화 환율은 21코페이카가 상승한 68.46루블에 각각 거래됐다. 달러·루블 환율이 처음으로 심리적 경계선인 55루블 선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러시아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 들어 벌써 다섯 번째다. 앞서 지난 3월 초 금융시장의 유동성 증대를 반영, 기준금리를 5.5%에서 7%로 올렸고 뒤이어 4월 말 다시 7.5%로, 7월 말 8%로 잇따라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