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970’ 이민호, 재벌 이미지 벗고 ‘남자’가 되다 [종합]

입력 2014-12-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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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강남 1970'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최유진 기자 strongman55@)

드라마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을 통해 재벌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던 배우 이민호가 밑바닥 인생으로 스크린 도전장을 던졌다.

이민호, 김래원이 주연을 맡고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의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강남 1970’(제작 모베라픽처스, 배급 쇼박스)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으로 진정한 남자들의 세계와 부자 동네로 인식된 강남의 시초를 현실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특히 드라마를 통해 재벌 이미지를 풍겼던 이민호의 연기 변신은 주목할 만하다. 이민호는 극 중 가진 것 없는 밑바닥 인생에서 시작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겁 없는 청춘 김종대 역을 맡았다.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야기한 치열한 액션 연기와 슬픔이 내재한 감정 연기는 기존 이민호에게서 찾을 수 없는 새로운 남자의 카리스마를 전할 예정이다.

▲영화 '강남 1970' 김종대 역의 배우 이민호(쇼박스)

이에 이민호는 “그동안 재벌 캐릭터를 많이 해서 ‘강남’ 느낌 나는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지금의 강남이 있기 전 70년대 강남을 배경으로 밑바닥 인생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신선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출연 동기를 밝히고 “20대 후반이 되어 영화를 하게 되면 메시지가 있는 좋은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유하 감독의 영화를 처음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민호의 연기 변신에 대해 유하 감독도 캐스팅 전 의구심을 가졌던 속내를 밝혔다. 그는 “아내가 이민호의 팬이라 꼭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우스갯소리를 전한 후 “‘꽃보다 남자’에서 이민호를 느끼하게 봤다. 너무 잘생겨서 빈구석이 없었다. 만화 캐릭터 같았다. 그런 이민호가 넝마주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이민호를 밑바닥 인생으로 떨어트리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하 감독은 “전작의 권상우, 조인성이 액션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면 이민호는 습득력이 빠르다. ‘상속자들’이 잘되면서 중국 스케줄이 많아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았다. 사실 작품 전 해병대를 다녀오겠다고 말했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날아다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김종대 역을 위해 수염도 처음 길렀고, 7개월 간 로션도 제대로 바르지 않았다”며 “‘상속자들’의 재방송을 보면 1년 전이지만 참 어려 보인다. ‘강남 1970’ 촬영 후 6개월 만에 지인을 많났는데 왜 이렇게 늙었냐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이미지 변신을 위한 진심어린 노력을 시사했다.

8년 만에 완결편을 가지고 온 유하 감독은 강남땅을 둘러싼 이권다툼의 최전선에서, 각기 다른 이익을 위해 목숨 걸고 움직이는 고아출신의 두 젊음,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의 모습을 통해 가진 것 없는 청춘이 빚어내는 욕망과 배신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2015년 1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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