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모두 내 잘못 국민께 사과”… 조현아 모든 직위 사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모두 자녀 교육을 제대로 못시킨 자신의 잘못이라며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조 회장은 1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이어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했다.

조 회장은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문 발표 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묻자 “제가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했더라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번 일로 고객 서비스 매뉴얼을 보완할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매뉴얼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보지만 잘못된게 있으면 고칠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 매뉴얼 등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대한항공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번 ‘땅콩 리턴’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만 답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조직위원장 자리가 공적인 만큼 혼자 경솔하게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며 “평창올림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내리겠다”고 말해 조직위원장을 계속 맡을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고,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12일 오후 3시 국토부의 사실관계 조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