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청약 탈락한 시중자금 28조...이제 어디로 몰리나?

입력 2014-12-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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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성격상 리스크 적은 단기투자처가 목표, MMF 또는 CMA로 자금 재복귀 전망

▲올해 기업공개시장의 ‘마지막 대어’인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에 30조원이 몰리며, 194.9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공모시장을 달궜던 삼성SDS를 넘어서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DB대우증권 본사 영업부를 찾은 고객이 제일모직 공모 청약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노진환 기자 myfixer@

제일모직 일반 공모청약에 몰린 30조원의 향후 행방에 관심이 모아졌다. 청약에서 탈락한 부동자금은 기본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해왔던 자금인 만큼 다시금 MMF 또는 CMA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KDB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제일모직 일반공모 청약에 30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대거 몰렸다. 이 가운데 공모에 탈락한 자금은 약 29조원. 이들은 오는 15일 청약 신청자에게 다시 환불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시장 유동자금의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일간 데이터 자료를 보면 제일모직이 일반공모를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9일 국내 MMF 설정액 가운데 5조5950억원이 빠져나갔다. 2006년 이후 일간 순유출 기록으로는 최대치다. 단기 금융투자상품으로 꼽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크게 줄어 청약이 이뤄진 9∼10일 3조7770억원이 빠져나갔다.

하나의 목적을 겨냥해 이 만큼의 유동자금이 쏟아진 전례가 드물었던 만큼 청약 마감 이후 시중에 쏟아진 자금이 다음 목표로 어느 곳을 겨냥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 앞서 상장한 삼성SDS의 경우 청약 탈락 자금의 대부분이 제일모직 청약에 모아질 것으로 관측됐고, 이런 전망은 현실이 되기도 했다. 제일모직이 공모사상 유례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상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에 몰렸던 시중자금 대부분을 '안전성 선호 자금'으로 보고 있다. 자금의 대부분은 단기 투자자금의 성격이 강한 이른바 머니마켓펀드(MMF) 또는 종합자산관례 계좌(CMA)에서 빠져나왔다.

당분간 투자업계에 저금리와 증시불안 등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투자대안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은 비교적 리스크가 적고 높은 효율성을 얻을 수 있는 투자대안이었던 것. 때문에 공모에 탈락했던 자금의 대부분은 당초 출처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리스크가 적은 투자를 찾았던 만큼 제일모직과 같은 위험성이 적은 투자처를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청약에 탈락한 자금 대부분이 당초 자금이 시작됐던 MMF또는 CMA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제일모직 공모주만큼 단기간에 리스크가 적은 투자처를 당분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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