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향수의 국내 판매 가격이 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외국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수입향수 14개 브랜드 21개 제품의 온라인 평균 판매가격(명목환율로 환산)에 구매력 평가 환율을 적용한 결과 한국이 5만735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이탈리아(5만428원), 프랑스(4만7329원), 미국(4만2146원), 일본(3만6941원) 순이었다.
구매력 평가 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는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구매력을 지닌다는 가정 아래,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비교해 결정하는 환율이다.
한국을 기준(100)으로 놓고 산출한 가격 비교지수는 이탈리아 87.9, 프랑스 82.5, 미국 73.4, 일본 64.4다.
다만, 단순환율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에서는 프랑스(109.4), 이탈리아(104.3), 한국(100), 미국(90.9), 일본(73.8) 등의 순으로 가격이 비쌌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시장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향수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유통 채널별로 가격대가 달랐다. 13개 향수 제품의 평균 판매 가격은 백화점이 8만3308원으로 가장 비싸고 드럭스토어(7만677원), 면세점(6만928원), 온라인(5만1020원)이 그 뒤를 이었다.
향수를 쓰는 여성소비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향수를 주로 사는 곳은 면세점이 2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백화점(21.2%), 온라인 종합몰(11.2%), 온라인 오픈마켓(11%), 드럭스토어(9.6%) 등이었다.
제품 구매 시 가격(23.6%)보다는 정품 판매 여부 등 신뢰성(53.6%)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향수의 합리적 소비를 위해 병행수입을 확대하는 등 고가 브랜드의 유통경로를 다양화하고, 가격이 저렴한 유통채널에서 소비자가 정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