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현지시간) 오는 2015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EA는 이날 발표한 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 세계 1일 평균 원유 수요가 933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보다 90만 배럴 늘어난 것이나, 지난달 전망에 비해서는 23만 배럴 감소한 것이다.
IEA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는 올해에 비해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셰일붐' 등에 따른 공급 확대로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세계 원유 재고는 내년 상반기 3억 배럴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선진국 주도로 재고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또 유가 하락이 가속화하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산유국과 관련 기업의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IEA는 경고했다.
특히 러시아와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며, 러시아의 디폴트 불안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IEA는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전일 배럴당 60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이날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전 8시 50분 현재 내년 1월 인도분 WTI는 1% 하락한 배럴당 59.3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