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14달러(3.6%) 떨어진 배럴당 57.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WTI 선물 가격은 이번 주에만 12%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도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이 2.9% 하락한 배럴당 61.85달러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하루 평균 석유 수요량을 올해보다 90만배럴 늘어난 9330만 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기존 전망치보다 23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IEA는 미국 셰일 붐에 따른 원유 생산량 증가와 세계 경기 부진으로 인해 내년 석유 수요 증가세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은 이날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호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했다. 내년 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1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222.5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이날 1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93.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89.5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200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 개선과 낮아진 유가 부담이 소비자신뢰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