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 정유미, 첫방부터 빛난 존재감...피투성이 엉망된 국인엽

▲'하녀들' 1회 정유미(JTBC)

‘하녀들’ 정유미가 첫 방송부터 존재감을 빛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2일 첫 선을 보인 JTBC 조선연애사극 ‘하녀들’(극본 조현경, 연출 조현탁)에서는 반가의 규수에서 하녀로 전락하게 되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 국인엽으로 분한 정유미의 극과 극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국인엽은 첫 등장부터 남다른 복장과 사연으로 시선을 모았다. 피투성이의 발에 엉망이 된 원삼을 입은 채로 노비 무명(오지호)에게 끌려갈 위기에 처했다. “너희들이 그러고도 사람이냐”라며 무명을 향해 원망서린 눈빛을 쏘아 보내던 국인엽은 “정신차리세요! 아씨도 이제 사람이 아닌 노비입니다”라고 자신의 처지를 일깨워 주는 그의 말에 절규하며 깊은 절망감을 드러냈다.

현실을 부정하던 그녀는 결국 차가운 강물 속으로 몸을 던져 파란만장한 인생이 시작됨을 예고, 석 달 전 꽃 같았던 양반 국인엽의 상반된 모습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당면하게 될 비극적 상황을 꿈에도 예상치 못한 채 무명과의 첫 만남에서 “여느 반가의 규수들과는 급이 다르다”며 자신을 소개할 만큼 가문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이 누구보다 강했던 국인엽은 뛰어난 기지와 순발력을 발휘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줄 아는 지혜롭고 당찬 여인이었다.

또 김은기(김동욱)를 사이에 두고 본의 아니게 연적이 되어버린 허윤옥(이시아)과 대면 시에도 국인엽은 고고함을 유지한 채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긴장감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국인엽에게는 아버지 국유(전노민)에 대한 효심과 애정이 극진한 효녀의 모습도 있었다. 그녀는 함흥에 차사로 떠난 후 감감무소식인 아버지를 위해 여러 대소신료들이 모인 잔치에서 이백의 ‘월하독작(月下獨酌)’을 읊으며 모두에게 일침을 가했고, 아버지 걱정으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여린 속내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하녀들’ 첫 방송을 통해 살펴본 국인엽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입체적 캐릭터였다. 특히 이를 연기한 정유미는 단 1회 방송만으로도 그녀의 존재감을 100% 부각시키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음은 물론,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본인의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듯 열연을 펼쳐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존의 사극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트랜드 사극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하녀들’은 신분과 계급의 운명에 맞서 거침없이 나아가는 청춘 남녀들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