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승객 진술 “‘땅콩 회항’ 조현아, 승무원 밀치고 고성도”

입력 2014-12-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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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땅콩 회항'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무장과 승무원에 대해 '폭언·폭행이 없었다'는 대한항공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탑승객의 증언이 나왔다.

사건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바로 앞자리 일등석에 앉았던 박모(32·여)씨는 1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날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했고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를 밀쳤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씨의 진술에 의하면 조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일반석 사이 커튼이 접힌 상태에서 일반석 승객들도 다 쳐다볼 정도였고, 승무원에게 태블릿 PC로 매뉴얼을 찾아보라는 말을 하기에 '누구기에 항공기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박씨는 "무릎을 꿇은 채 매뉴얼을 찾는 승무원을 조 전 부사장이 일으켜 세워 위력으로 밀었다"며 "한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 한쪽을 탑승구 벽까지 거의 3m를 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무원에게 파일을 던지듯이 해, 파일이 승무원의 가슴팍에 맞았다"며 "승무원을 밀치고서 처음에는 승무원만 내리라고 하다가 사무장에게 '그럼 당신이 책임자니까 당신 잘못'이라며 사무장을 내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다만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을 때리거나 욕설을 하는 모습은 목격하지 못했고, 음주 여부 역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작 그런 일 때문에 비행기를 돌려야 했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해 스트레스를 받고 온 14시간이 너무 화가 나서 콜센터에 전화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건 이후 대한항공의 처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콜센터에 연락 후 지난 10일에야 대한항공의 한 임원이 전화해 '사과 차원'이라며 모형비행기와 달력을 보내주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앞서 해당 항공기의 기장과 사무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승객 박씨 등 관련자를 불러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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