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시장 춘추전국]브레이크 없는 신차경쟁

입력 2014-12-15 10:18 수정 2014-12-1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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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 판매량 165만대 예상 ‘역대 최대’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로 흑자전환 노려…차시장 바로미터 현대 ‘아반떼’ 5년만에 단장

“내년 최대 자동차 시장이 열린다.”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 모두 내년 내수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란 전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내수 판매량이 165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보다 4만대 이상 늘어난 규모다.

내년 시장에 대한 국산차 업체의 다짐은 다부지다. 선두 업체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후발 업체들은 신차 출시를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되는 국내 신차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2011년 초 ‘코란도C’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쌍용차가 티볼리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을 성공하면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쌍용차는 2008년과 2009년 잇따라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10년에 175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이듬해 1500억원대의 적자를 낸 후 계속해서 규모를 줄여가고 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티볼리가 회사 성장에 대한 가늠자라면 현대차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아반떼’는 시장 성장의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아반떼는 국내 시장에서 연간 8만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아반떼의 판매량이 크게 늘거나 주는 것은 경기 흐름의 잣대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기아자동차도 내년 내수 시장 수성에 나선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스포티지’, 하반기에 ‘K5’ 신형을 출시할 예정이다. K5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이 두 모델은 대량 판매되는 기아차의 볼륨 모델에 해당한다. 올해 기아차가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로 성장을 일궜다면 내년에는 스포티지와 K5에 바통을 넘겨주는 셈이다.

한국지엠은 내년 10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은 ‘스파크’ 신형이 예정돼 있으며 제네럴모터스(GM)의 ‘임팔라’의 수입 판매도 검토되고 있다. 또 르노삼성자동차도 내년 ‘SM5’ 부분 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며 ‘QM3’와 함께 내수 판매를 견인할 예정이다.

수입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는 내년 110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년 신차가 20종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물량으로 5배 이상이다. 수입차 업체가 그만큼 국내 시장의 성장세를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수입차업계는 신차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수입차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17만923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성장했다. 내년에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가 이미 예견돼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수입차가 25만대 이상 판매돼 올해보다 20%대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도 관심사다. 수입차는 올해 승용차 기준 15%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에는 수입차 시장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20%대의 시장 점유율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70%대의 시장 점유율을 지켜낼지도 미지수다. 올해 1~11월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69.4%다. 현대차가 41.7%, 기아차는 27.7%를 각각 차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가 불과 보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0%를 넘지 못하게 된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70%대가 붕괴될 경우 앞으로 60%대 점유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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