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내분사태 당사자란 비판을 받아온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권한이 대폭 축소된다. 교수와 기업 대표, 금융인 등 인적 구성도 다양해진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배구조 개선안을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개선안에는 사외이사 권한과 수를 줄이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진이 맡는 상임이사 수를 늘려 사외이사 수를 축소한다. 현재 9명의 이사 중 상임이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1명뿐이다.
아울러 지주 임원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해 상대적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축소하기로 했다. 6명인 은행의 사외이사 수를 줄여 지주 중심의 이사회를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사외이사 9명 중 6명에 달할 정도로 대학교수에 집중된 이사회 인적 구성도 주주대표와 금융인, 기업인 등 다양화 된다. 각계 각층 인사들을 참여토록 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특히 사외이사 선발 과정을 투명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서 후보를 선정한 후 최종 후보 선임 때 고객 대표와 경영진을 참여시키도록 했다.
KB금융은 이번 개선안이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의 물꼬를 트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KB금융 7명의 사외이사들은 내년 3월 전원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사외이사 사퇴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보고받은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오는 24일 인수 승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