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11일 보유지분 376만2970주 중 110만5008주를 주당 1200원에 윤태훈(24만 9250주)씨와 신예철(85만5758)씨에게 매도했다. 윤 씨는 고려신용정보의 부사장이자 윤 회장의 아들이다. 신 씨는 자회사 고려휴먼스를 이끄는 여성 CEO다.
윤 회장은 지난 2일 한강 반포대교 북단에서 투신했다가 구조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고려신용정보 주가는 곧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윤 회장의 자살시도는 검찰이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 공급사업 비리 혐의로 회사를 압수수색을 한 이후라 투자자들에게 더 큰 불안감을 안겼다.
일단 윤 회장의 아들인 윤태훈 부사장이 이미 경영권을 승계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혼란은 피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박종진 대표이사가 2003년부터 회사 경영을 맡아왔기 때문에 회장 공백은 사실상 크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시장에 안정감을 줬다.
윤 회장은 1991년 고려신용정보의 전신인 고려신용조사를 세운 이후 20여년 회사를 이끌어온 설립자다. 고려신용정보의 주력사업이‘채권추심업’이었던 만큼 설립이후 용역사업을 주력해왔다. 담보대출 실행 시 제공되는 물권지의 현장조사, 전입세대 열람 등 전문영역을 위해 끊임없이 인재를 모으기도 했다. 우수인력의 유지 및 확대가 매출신장의 주요 요인이라는게 평소 윤 회장의 신념이었다.
그는 ‘채권 추심’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골프단을 창설하기도 했다. 골프는 대표적인 ‘심판이 없는 종목’이다. 신용을 토대로 회사를 키운만큼 회사 이미지와 골프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게 윤 회장의 지론이었다.
2000년대 들어 숙원사업이었던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했고, LA 현지 사무소도 개설했다. 나아가 2세 경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난 2004년에는 아들인 윤태훈 부회장을 회사 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용을 강조하던 윤회장은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회사의 신뢰도에 금이가긴 했지만 실적에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전망이다. 경영권을 승계 받은 윤 부사장이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사훈 처럼 혼을 담은 가치 경영을 실천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