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기존 송전선보다 송전용량이 두 배 이상 높고 기존 송전탑을 철거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증용량 가공선 생산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증용량 가공선은 기존 가공선에 비해 전선의 무게와 저항을 줄여 송전용량을 높이고, 전선의 처짐을 개선한 제품이다. 또한 기존 송전탑 및 설비 활용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환경훼손 최소화로 송전탑 건설에 따른 민원을 줄일 수 있다.
대한전선은 다양한 종류의 증용량 가공선 중 가격 경쟁력과 성능이 탁월한 미국 CTC의 ACCC 제품에 대해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5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ACCC는 소선(도체의 단선)의 단면을 사다리꼴 구조로 제작, 소선 간 공극을 최소화해 다른 타입에 비해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다. 또 중심인장선에 비금속 소재인 유리섬유와 탄소섬유를 첨가해 부식에 강하며 국내에서는 대한전선만이 생산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최근 미국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총 200만 달러 규모의 증용량 가공선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미국 네바다주 리노 지역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아파파 인근 지역의 전력선을 증설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전선은 전력수요의 증가로 신규 송배전망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과 노후 송전설비 교체시기가 도래한 미국과 유럽에서 증용량 가공선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전력난 해소를 위해 한전에서도 실증단지에 시험 선로를 구축하며 증용량 가공선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증용량 가공선 제품은 현재 시장 성장기 단계로 글로벌 시장규모가 연간 1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지만 향후 10년간 연간 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주력 제품인 초고압 지중케이블과 더불어 고수익, 차별화 제품인 증용량 가공선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매출 신장과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