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인수’ 고민 깊어지는 윤종규

입력 2014-12-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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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은행 사외이사 전원 사퇴에도… 전산사태 징계 임원 퇴진 압박

KB금융에 이어 국민은행 사외이사까지 전원 사퇴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이 여전히‘안갯속’에 빠져있다. 금융당국이 사외이사는 물론 부행장까지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의 생사 전권을 쥐고 있는 윤종규 회장의 머릿속이 복잡해 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되면 각자의 임기와 상관없이 모두 사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외이사들은 이날 윤 회장과의 간담회를 가진 후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에 공감했다”며 “금융당국이 지향하는 새로운 지배구조 규범을 실현하는데 전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KB 내분사태 책임을 지고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 전원이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LIG손보 인수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가 전산사태로 징계를 받은 일부 임원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조직안정을 위해 인사를 단행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윤 회장은 머릿속이 복잡하다. 사외이사들과 달리 임원들의 잔류 여부는 윤 회장 전결로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임원들을 밀어낸 것으로 직원들이 받아들인다면 조직 장악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급해진 윤 회장은 일단 TF에서 논의중인 지배구조 개편안의 요약본 부터 꺼내들었다. 지주 사장직을 부활하고 교수 위주의 사외이사 구성을 기업인과 금융인 등으로 다양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외이사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낙하산을 제치고 내부출신이 수장에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KB금융을 점점더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LIG손보 인수 승인을 두고 이번에 부활하는 사장직에 인사 딜(거래)이 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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