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국내에서도 해외직구, 구매대행을 통해 수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다. 인기품목에는 의류, 전자기기, 뷰티제품도 많지만 건강관련제품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을 해외 제품을 구입해 그대로 섭취해도 괜찮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비타민, 미네랄 등 건강기능식품의 해외 직구는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조언한다. 섭취해 체내로 성분이 흡수되는 비타민, 미네랄 등의 품목은 건강과 직결되기에 제품의 안전성도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비타민, 미네랄 등 건강기능식품은 같은 제조사의 동일한 제품명을 가진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유통, 판매되는 국가에 따라 성분과 함량이 달라질 수 있다. 각 나라마다 국민의 인종적 특성과 식생활의 차이에 따라 영양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 정식 수입이 되려면 한국 식약처가 정한 기준에 따라 영양성분과 함량을 조정한 제품이어야 한다.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에키네시아(Echinacea)', 슬리퍼리엘름(Slippery Elm), 파라아미노벤조산(PABA, para-aminobenzoic acid) 등이 있다. 에키네시아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오래 전부터 천연 감기약으로 알려져 있는 허브 성분의 일종이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호흡장애, 흉부통증, 피부두드러기,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파바(PABA) 역시 개인의 체질에 따라 메스꺼움, 구토, 배탈, 설사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식약처에서는 에키네시아를 함유한 식품에 대해 국내 수입 및 유통을 금지하고 있어 정식수입은 불가능하지만 해외 직배송 쇼핑몰 등을 통해 일부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네이처스플러스(Nature’s Plus)의 비타민 제품을 예로 들면, '애니멀퍼레이드 멀티비타민(Animal Parade Multivitamin)'에는 ‘PABA’라고 표시된 파라아미노벤조산이, '애니멀퍼레이드 키드아연(Animal Parade KidZinc)'에는 에키네시아와 슬리퍼리엘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은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한 성분들이다.
반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고 있는 애니멀퍼레이드 제품은 국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성분 및 함량이 조정돼 안전하게 제조된다.
따라서 그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직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국내 정식 수입 제품을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