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패션 시장은 무한경쟁시대…“상품 자체 내공 키워야”

입력 2014-12-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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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연구소, 소비자들의 취향은 더욱 세분화될 것

▲에잇세컨즈 원더웜.(사진제공=제일모직)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패션 시장의 패러다임도 재편되고 있다. 한동안 성장가도를 달리던 아웃도어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한국 패션 시장의 판도를 바꾼 SPA의 성장은 올해도 이어졌다. 내년 패션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삼성패션연구소는 16일 패션 산업의 2015년 전망을 발표했다.

2015년 한국 경제에 극적 반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이상 한국 경제에서 고도성장을 예상하기는 어려우며, 기업들은 저성장 기조 속에서 무한경쟁에 나서야 한다.

혹자는 성별과 조닝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재를 융합(Convergence)의 시대로 칭한다. 현재의 삶은 너무나 많은 것으로 채워져 있고, 다양성과 양면성이 혼재한다. 이 피할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제품별 영역을 구분하는 자체도 무의미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이다.

삼성패션연구소 오수민 연구원은 “이제는 경험을 넘어 교감을 통해 직관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융합(Convergence)을 강조하는 지금 저성장 기조를 이겨낼 돌파구는 스마트한 분화(Divergence)에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 스타일은 특정 스타일이 유행하던 것에서 진화해 울이나 니트와 같은 클래식한 소재를 활용한 편안한 디자인에 실용성과 기능성을 더한 의상이 큰 흐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옷차림의 느낌이나 조화가 중요해지면서 브랜드보다는 아이템 자체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추세이다. 패션 업체와 브랜드는 상품 자체의 내공을 키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

장기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각자의 삶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첨단 기술의 발달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일상의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교감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 것이다.

이처럼 친구, 가족들과 함께 평안한 일상을 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킨포크(Kinfolk,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회현상)적 삶이다.

같은 의미에서 팬톤(Pantone)은 2015년 색상으로 마르살라(Marsala)를 선정했다. 포도주빛을 나타내는 이 색은 마음과 몸, 영혼을 더 풍요롭게 하고 자신감 넘치게 하며 안정을 준다. 풍요롭고 만족스러우며 완벽한 식사를 상징하기도 하는 색이다.

오수민 연구원은 “2015년은 각자의 삶 속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공감∙공유할 수 있는 요소의 취사 선택과 이들의 조화로운 융합의 방식을 통해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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